현대인의 정보 행동을 이해하려면 육체적으로 발현되지 않는—의식을 우회하는 정보 행동을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포스트 휴먼의 '반응적인 행동', '모호한 행동', '무의식적/습관적 행동'은 '근거'를 기반으로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죠.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로그 데이터'입니다. 게다가 로그를 기반으로 한다면 행동 수준까지 세분화된 사용자 이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로그란 무슨 뜻일까요?
넓은 의미에서 로그란 '사용에 의해 형성되는 데이터', 즉 사용자 활동을 기록하는 데이터를 의미합니다. 로그 데이터는 시스템, 네트워크, 혹은 디바이스에서 발생되는 모든 행동과 이벤트 정보를 시간에 따라 기록하죠.
로그 데이터의 본래 목적은 기계에 대한 이해입니다. 엔지니어들은 단말에 쌓이는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컴퓨터나 네트워크의 보안, 오류, 성능 등에 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포스트 휴먼이 등장한 후, 로그 데이터는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새로운 목적이 생겼습니다.
사용자 활동의 '흔적'인 로그 데이터는 사용자 행동의 미시적인 변화를 탐지하고, 의식 외 영역의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결국, 새로운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 자체가 측정 장치가 된 것이죠.